접미사 ‘식’은 일부 명사 뒤에 붙어 ‘방식’을 의미한다. ‘계단식/서양식/현대식/주먹구구식/짜내기식/막무가내식’과 같이 사용된다. 이 ‘식’도 띄어쓰기를 의심할 까닭이 없다. 접미사는 붙이기 때문이다. 다음 문장을 보자.
㉮“수박 겉핥기 식으로 모든 분야에 접근하는 학문적 시도를 우리는 경계한다.” ㉯“헤지펀드들이 투자자들에게 돌려줄 환매금을 마련하기 위해 울며 겨자 먹기식으로 채권을 매도하고 있다.”
의존명사로 보거나 명사의 나열(앞의 말이 관형어)로 본다면 띄울 것이고 접미사로 본다면 붙일 것이다. ㉮는 보기 편하다. ㉯는 좀 거슬린다. 어느 쪽도 틀렸다고 할 수 없다. 둘 다 충족시키는 방법은 없을까. 앞 어구를 홑따옴표로 싸고 붙이거나(‘수박 겉핥기’식, ‘울며 겨자 먹기’식) 싸지 않는다면 띄우는 게 좋을 듯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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