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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그락푸르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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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그락푸르락(?)
  • 中央日报
  • 上传 2009.07.08 1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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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비붐 세대의 추억엔 수국 이야기를 빼놓을 수 없다. 우물가에 함지박만 하게 피어오른 수국 다발은 풍성함으로 동네 아낙들에게 기쁨을 주기도 했지만, 시간 흐름에 따라 연한 자줏빛·잉크색·붉은보랏빛 등을 띠며 변덕스러운 인간사를 경계하곤 했다.

수국의 이런 모습은 일상에서도 찾을 수 있다. (무슨 일 때문인지) 화가 나 흥분했음을 표현할 때 곧잘 ‘불그락푸르락’이란 용어를 빌린다.

이 단어에선 얼굴색뿐 아니라 심장박동, 거친 호흡 등도 느껴지는데 일탈이 일어나다 보니 용어 표기가 잘못된다. ‘불그락푸르락’은 ‘붉으락푸르락’으로 적는 게 맞다.

‘붉으락푸르락’의 단어 구성은 사물의 빛깔을 나타내는 용어 ‘붉다’와 ‘푸르다’에 어미 ‘-으락’이 끼어든 경우다. ‘-으락’은 뜻이 상대되는 두 동작이나 상태가 번갈아 되풀이되는 모습(높으락낮으락·누르락붉으락 등)을 그릴 때 쓰는 연결어미다.

‘붉다’의 어간 ‘붉’에 ‘-으락’이 결합하면 ‘붉으락’, ‘푸르다’의 어간 ‘푸르’에 ‘으락’이 붙으면 ‘푸르으락’이 아닌 ‘푸르락’이 된다. ‘푸르으락’에서 ‘으’ 모음 하나가 탈락된 결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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