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명 ‘엄친아’로 불리는 이들을 ‘방정하다’란 말로 표현해도 될까? 이렇게 반문한다면 엄마 친구 아들과 또 비교당할지도 모른다. 간혹 ‘방정하다’를 ‘방정맞다’와 비슷한 말로 생각하는 경향이 있지만 두 단어는 의미가 전혀 다르다.
“매사에 방정하구나”라고 하면 말이나 행동이 바르고 점잖다는 긍정적인 뜻이다. “왜 그리 방정맞니?”라고 하면 말이나 행동이 찬찬하지 못하고 몹시 까불어 가볍고 점잖지 않다는 부정적인 의미다. ‘방정하다’의 어근으로 쓰이는 한자어 ‘방정(方正)’과, 접사 ‘-맞다’와 결합한 명사 ‘방정’은 소리는 같지만 의미가 다른 말이다. 같은 어근을 공유하는 ‘칠칠하다-칠칠맞다(칠칠하다를 속되게 이르는 말)’의 관계와는 차이가 있다.
우리말 ‘방정’은 입말에서 많이 사용하지만 한자어 ‘방정’은 “위 학생은 품행이 방정하고 성적이 우수해…”처럼 상장의 문구에서나 접할 수 있는 말이었다. 일상에서 잘 쓰이지 않다 보니 ‘방정하다’를 ‘방정맞다’와 연관 짓기도 하지만 둘은 다른 말임에 유의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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